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0~50년이 되었지만 모교의 후배들을 잊지 않고 염려하며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다.
며칠 전 동문 모임 자리에 참석하여 학교 소개를 하고 동문들의 모교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드렸는데
멀리 안산에서 사업을 하는 동문 중 한 분이 찾아와 모교 후배들을 위한 사랑을 전하겠다고 한다.
매년 1백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하며 두 손을 꼬~옥 잡는 순간 가슴 뭉클함이 밀려왔다.
어제 오후 또 다른 소식을 접했다
모교를 졸업한 지 51년을 맞이한 일흔을 넘긴 동문이 교장이 출장가고 없었던 8월 11일 예고 없이 학교를 찾았다.
교장실로 모시고자 했으나 괜챦다고 하시며 행정실에서 후배들을 위한 조건없는 사랑을 내 놓으셨다.
일금 3백만원 농사일을 하시며 근검절약한 보석같은 돈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아낌없이 그리고 흔쾌히 학교발전기금(장학금)으로 쾌척하신 걸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전화로 나마 감사를 드리고 인사차 방문하겠다고 하니 절대 오지 말라고 하신다.
그리고 전화기 너머로 이어진 말은 다음 기회에 더 기부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모교의 후배들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기부 행렬이 무더운 여름 날씨 폭염속에서도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대한민국 어느 학교에서 이러한 사랑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단 말인가?
매년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후배들을 향해 베풀어주시는 장학금은 그 액수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푸짐한 장학금을 전달해 주면서 넉넉하고 큼직한 장학금을 받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내심 부럽기도 하다.
불경기 불경기 하면서도 따스한 사랑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것은 영주제일고등학교 출신들 만이 가지고 있는 나눔의 DNA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