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제일고의 교장실에는 없는 것이 많다. 교장의 창의성도 부족할 것이고 리더십 그리고 기본 능력도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하나 하나 채워가기 위한 노력으로 해결될 것이기에 오늘도 부단히 애쓰고 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솔선수범하는 작은 노력들을 보여주기 위해 실천했던 몇가지 일들이 새삼 기억난다.
물론 보잘 것 없는 일들이다. 하지만 이것은 작은 변화를 위한 시작일 뿐이다.
영주제일고 교장실에는
첫째, 청소 당번이 없다.
- 청소는 그 실을 사용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에 학년 초 청소 당번을 배정하지 말라고 부탁했었다.
- 이른 아침 밀걸래를 세척하고 바닥을 깔끔하게 청소한 뒤에 맛보는 기쁨 그것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쾌감이다.
- 오랜 전문직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체득한 "지요랑지하기" 청소는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나 보는 이들은 항상 불편한 시선일 것이다.
둘째, 손님 접대하는 직원이 없다.
- 교장실에는 무자격 바리스타의 원두커피가 항상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행정실 직원이 손님을 접대하던 것을 못하게 했다. 그것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세가지 색상의 머그컵은 비록 투박한 교장의 손놀림이지만 원두의 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변화를 위한 일들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