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속의 3월 둘째 주일
예전에 누리지 못하던 고요함이 평온함을 준다.
부대끼며 살았던 과거를 잊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일까?
3주째 이어지는 가정에서의 영상예배
편리함 보다는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평온함 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랄까?
베란다 양지녘에 자리잡은 난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 몸부림을 한다.
자주 어루만져주지 못한 미안함에 관심을 주었더니 어느새 응답을 한다.
향기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 인고의 시간들을 이겨온 마치 승리자 처럼
오늘의 코로나19의 혼란과 아우성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사회적 단절 앞에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과거를 반추하며
이후의 날들이 꽃처럼 향기로워지리라 기대하며 미처 읽지 못했던 책을 펼쳐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