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광복 후 대한민국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제대로 된 교육 시설이 없었고 특히 여성들에게는 교육받을 기회 조차도 없던 시기에 1943년 개교한 영주농업중학교(현 영주제일고등학교의 전신) 에서는 1946년 여자반이란 이름으로 학급을 편성하여 3년제 중학교 과정을 개설하였다. 영주 인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학교이기에 여자반은 인근 지역의 똑똑하고 재능있는 여성 인재들이 많이 다녔다. 그 후 3년을 이어왔고 4년째 부터는 영주여자중학교가 개교함에 따라 분리되어 우리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시기 여자반 학생들은 많은 아픔을 겪었다고 한다. 좌익과 우익의 갈등 속에서 정체성의 혼돈을 겪어야 했고 아래 사진의 웅장하고 이쁘게 건축한 학교 본관 건물이 건축 1년 후 좌익 학생의 방화에 의해 완전 소실되어 영주향교에 가서 공부하는 어려움도 겪었다고 하니 이 사진 속에서 학교는 아픔의 역사를 예견이라도 한 듯 고뇌의 정적을 머금은 듯 하다.
마침 1950년 5월 27일 북한 공산군의 침략을 한 달 가량 앞둔 시점에 여자반 2회의 3년 과정을 수료한 사진을 발견하고 씻을 수 없는 아픔의 역사의 흔적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1950년 5월 27일 영주공립농업중학교여자반 제2회 수료기념
1948년 영주공립농업중학교여자반 제2회 2학년 기념 사진
1949년 영주공립농업중학교여자반 제2회 3학년 학교 건물의 소실로 영주항교에서 공부하던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