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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제일고]스승의 날 부끄러운 고백
信泉
2016. 5. 15. 19:05
스승의 날을 맞아 26년 전 제자가 꽃바구니를 보내오고
25년 전 제자는 값비싼 한우 선물 세트를 그리고 24년 전 제자는 예쁜 화분을 보내오니 코끝이 찡~해 오는구나
참으로 부끄럽다 교직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던 그 시절
열정을 앞세워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하던 때
나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제자들이 많았을텐데...
아이들을 위해 잘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스승의 날을 보내며
얼마 남지 않은 교직생활을 되돌아보니 가슴이 아리다
세상의 시각들은 교육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를 불신한다고 하는데
어쩌면 내가 불신 받는 장본인은 아닌지 몇 번이고 지난 날을 반추해 본다.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나 능사는 아닐것이다.
하나를 얻고자 하여 둘 이상을 잃어 버리지는 않는지
변화와 안정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관리자가 되어야 하리라...
내게 주어진 촌음을 아껴서라도 스승의 길에
후회함의 간격을 줄여 보고자 한다.
영주제일고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이 한몸 부서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