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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말 무덤]말 무덤(言塚)이 있습니다.

信泉 2022. 9. 15. 20:34
말이 많은 세상이다.
상대를 공격하는 말이 난무하고
종편 방송 패널 일부 인사는 먹고 살기 위한 전략인지는 모르겠으나 억지를 부리는 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썰~을 푼다.
쉬운 말도 어렵게 돌려하는 꽈배기형, 없는 말도 있는 것처럼 하는 구라형, 느릿 느릿 핵심없이 시간만 끄는 가마솥형, 취한 듯 안취한듯 횡설수설 하는 취권형, 상황파악 제대로 하지않고 열 부터 내는 스팀형, 곤란할 때마다 말돌리는 뚱딴지형 가지 가지 가관이다.
말이면 다 말인가? 말 같아야 말이지... 세치 혀를 조심해야 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닐것이니 조소의 대상이 된 정치인들과 함부로 지꺼려대는 방송인들은 꼬~옥 단체로 관광버스에 「말 무덤 견학」이라는 글자 크게 붙이고 먼길이지만 예천군에 있는 말 무덤을 찾으면 어떨까?
찾아 오기 쉽게 주소를 붙이면 "경상북도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 156-1번지"이다. 순수한 우리말로 한대(大竹)마을이란 곳에 말 무덤이 있다. 통상적으로 생각하면 말(馬)의 무덤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곳은 말(言)의 무덤(塚)이다. 원래 여러 성씨들이 모여 살던 이 동네에는 말로 인해 다툼이 끊이지 않았었다는데 지방의 원로들이 해결 방안을 찾기에 골몰할 때 지나가던 과객이 일러준 대로 말 무덤을 만들었더니 마을이 평안해 졌다고 한다. 만들어진 시기는 약 500년 전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 말 무덤은 쓸데없는 말, 험담하는 말, 욕하는 말, 거짓 선동하는 말, 상대방을 골탕먹이는 말 등을 말 무덤에 묻고 바른 말 고운 말 사랑하는 말만 하자는 뜻이 담겨있을 것이다.
정치권이나 사회 전반에 뿌리 내린 말장난들을 보며 우리 모두 말 무덤의 뜻을 새겨보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