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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노래

信泉 2021. 11. 29. 20:45

내 고향 초가 처마끝엔

이듬해 농사를 위한 씨앗들이 걸려있다.

주렁 주렁 달려있는 옥수수와 해바라기

코흘리개 아이들이 빼 먹은듯 이빠진 모양 그대로 

높이도 들죽 날죽 줄 선것도 삐뚤 빼뚤

형형색색의 오합지졸이건만 농부의 사랑이다.

 

얼기 설기 엮여진 초가 지붕엔

감나무 가지마다 홍시가 떨어질 듯 걸려있다.

주렁 주렁 달려있는 가지 끝 복주머니

골목길 개구장이 머리 위로 떨어질 듯 힘에 겨워

바닥으로 몸을 던진 모양새도 제각각

붉게 익은 속살은 꽃처럼 피어오른다.

 

봉당 위 동개놓인 탐스런 호박덩이

겨우내 먹을 양식인냥 쓰러질 듯 쌓여있다.

동글 불퉁 모양새는 탐스러운 복덩이

바~악박 긁어 가마솥 열기 한참 쐬니 달콤한 호박죽 

입속에서 터지는 굵은 콩 씹히는 맛도 제각각

착~ 착~ 감기는 맛이 울어매의 사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