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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信泉
2021. 1. 4. 17:08
추억의 몽당연필
키 크다고 뽐내더니 언제 그리 작아졌냐
제 살 깎아 남 주느라 작아진 줄 몰랐겠지
날선 놈이 들이닥처 사정 없이 깎았어도
외마디 비명 없이 무던히도 참았구나
초라한 너의 모습 행색이 애처롭구나
코찔찔이 화풀이로 내동댕이 칠지라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묵묵히도 참았구나
무던히도 참은 네가 오늘의 나 이구나
짜리 몽땅 너의 모습 경외감이 밀려온다.
너의 희생 발판 삼아 여러 놈이 성공했지
이 세상을 지탱하는 무수한 인간 중에
네게 감사하는 놈이 몇 놈인지 찾아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