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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프다"를 아시나요

信泉 2020. 3. 21. 21:43

웃프다를 사전에 찾으면 웃기면서 슬프다는 뜻으로, 표면적으로는 웃기지만 실제로 처한 상황이나 처지가 좋지 못하여 슬프다. 로 설명하고 있다.

나는 정치권엔 관심이 없다. 오래전 작고하신 선고께서 정치는 정신없는 사람들이 치졸하게 싸우는 곳이니 얼씬도 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다보니 듣기 싫어도 들을 수 밖에 없는 미디어 중독으로 인해 판단이 혼미해진다.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행여나 내 생각이 혼란을 가져올까봐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평정심을 유지할려고 무척이나 다짐한다.

그런데 작금의 돌아가는 세상이 "웃프다"는 이 표현에 맞지 않을까 한다. 부메랑처럼 돌아가는 정치권의 이야기들을 듣노라면 실소와 서글픔이 앞선다. A당은 B당이 비례 2중대 만드는 것을 그렇게도 비판하고 독설에 가까운 말로 물고 뜯더니 이제는 A당 역시 슬그머니 2중대를 은근히 생각 한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또 요즘 미디어에 단골로 등장하는 독특한 이단과 관련하여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의 과거 어느 당에 그 집단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당원 가입했었다는 증언이 있은 후 B당은 그 증언자를 고발한다고 펄펄뛰니 이 역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과연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고발한다고 해서 무슨 이익이 있을까? 과거 정권에 빌붙어 기생했던 사이비 교주들이 어디 한 둘 이었던가? 봉사단체란 미명아래 자신들의 실체를 교묘히 감추며 홍보했던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보도에 의하면 그들 또한 표를 먹고사는 여의도 사람들에게 어찌 접근하지 않았겠는가? 짧은 내 식견이지만 오늘을 사는 국민들은 정치권에서 생각하는 과거의 우둔한 사람들이 아니다. 어쩌면 여의도 1번지 사람들보다 더 앞선 판단력을 가지고 냉철하게 보고 심판의 때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오죽하면 국회의원 수준에 대해 경로당에서 까지 회자되고 있지 않은가?

방송으로 중계되는 국회 질문을 보면 내용 파악을 하지 못한 채 하는 준비 안된 질문과 무자비한 질문, 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비아냥거리는 질문까지... 안타까울 뿐이다. 그기에 하나 더해 성실한 답변을 위해 출석한 장관은 국회에 나와 팔짱을 낀 채 "그만하시죠!" 인상을 쓰며 짜증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을 보노라면 막가는 세상임을 탄식한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나라가 되었다.

마스크 대란만 해도 그렇다. 국가가 대비하지 못한 것을 사과는 커녕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궁지에 몰리니 사과 비슷하게 하는 것을 보면 이 역시 "웃프다"를 연상케 한다.

국가재난에 대처하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코로나 19 이전에도 국가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이 눈물흘리며 줄줄이 도산 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작은 회사의 직원들은 잔업 수당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일하고 싶은데 주52시간 시행으로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니 안타까울 뿐이란다. 젊은이들은 취업을 위한 순례자가 되어 버린지도 오래인데 민생은 외면한 채 좌충우돌 국민들이 초롱초롱 눈을 뜨고 쳐다보는 타석에서 스윙만 날리는 여야 모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우선 여당은 야당시절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일삼던 그 때를 잊어버렸단 말인가? 자료 화면으로 비춰주는 과거 야당 시절의 발언들은 가짜뉴스란 말인가? 아니면 과거를 잃어버린 망각증 환자란 말인가?

그런데 지금의 입장은 과거 주장했던 일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늘의 주장만 강조하는 뻔뻔함으로 도배했단 말이다.

그리고 또 야당은 여당 시절 자신들이 어떻게 해 왔던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진모 전 동양대 교수의 가려운 등어리 긁어주듯 시원한 페이스북 글들이 없다면 야당 역할이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 혹자는 진보는 배고프게 살다가 회식 자리가 되면 내 돈 안드니 정신없이 먹어 치우고 보수는 가진게 너무 많아 배고픈 자들의 고충을 몰라주니 회식 자리에 가면 맛있는 것만 찾는 음식 타령한다고 한다.

그렇다 지금의 진보는 회식 자리에 앉아 독버섯인지 약버섯인지 구분조차 못하고 먹기에 혈안이 된 것처럼 보이고 보수는 배고픈 기억을 잊은 채 맛있는 것만 골라 먹으려 음식 타박하는 것만 같다.

니체의 명언이 생각난다. "겉 모습이란 진실인 척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그대가 나를 속인 것 때문이 아니라 이제 다시는 그대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국민을 속이는 정치는 결국 정치를 불신하는 국민만 양산하게 될 것이다.

, 야를 막론하고 정치인 그리고 정부 관리들이여

시골집 벽에 걸린 멍석을 보며 국민들에게 멍석말이 당하지 않도록 정신 바짝차리고 당당히 업무에 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