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제일고] 민들레 처럼

들판 이름없는 풀꽃으로 태어난 너

화려함은 아니어도 꿋꿋한 생명력

엄동설한을 이겨낸 너의 모습이

어지간히도 수줍은 듯 하구나 

 

마른 잎새들 사이에 빼족이 내민 얼굴

언덕배기 양지녘에 살포시 자리 잡은

김생원 댁 가마 탄 새색시 마냥

보일 듯 보일 듯 이제야 보여주는구나

 

갈라진 소나무 등줄기 마냥

고난의 흔적이 왜 없겠냐마는

오가는 이들의 눈 요깃거리 되어주니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모두가 좋겠구나